자동차 정보 기술 - 해외 자동차 업체 리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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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보 기술 - 해외 자동차 업체 리콜 사례

해외자동차 리콜 사례

부품업체의 리콜사례 논의

 리콜 대응에 나서야 하는 부품 업체 입장에서 향후 극복해야 할 벽은 매우 높다. 한 일본계 부품 업체 사장은 ‘ 대응하라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고뇌하는 심경을 토로했다. 자동차 업계 거래 관계를 연 구하는 리츠메이칸대학 사에키 야스오 준교수는 그 배경에 숨어 있는 요인으로 특히 일본계 부품 업체와 자동차 업체 사이에 애매한 거래 형태가 존재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리콜 시 책임 분담을 쌍방의 논의로 정한다’라는 식의 계약이 많은 듯하다. 이대로는 부품업체가 리콜에 대응하기 어렵다. 때에 따라서는 자동차 업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 논의’를 전제로 하면 부품 업체는 강하게 나갈 수 없다. 자동차 업체는 고객이고 ‘ 아무래도 다음 거래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타카타는 미국 의회 공청회에 참석했을 때 ‘ 자동차 업체를 제쳐 두고 우리가 설명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 이 발언이 ‘ 책임 회피’라는 인상을 주게 되어 미국 여론을 자극한 면도 있다. 타카타와 자동차 업체 사이의 구체 적인 약속 사항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리콜 대응에서 ‘ 논의’를 전제로 하는 부품 업체는 타카타와 같은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리콜 시 책임 분담을 사전에 명확히 정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문제가 있다. 애매한 부품 사양을 토대로 개발하는 사례가 흔히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업체가 제시하는 부품 요구 사양에 ‘ 문제없을 것’라고 기재되어 있는 부분을 유유낙낙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문제없을 것에 부품 업체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양에 반영시킨다. 이대로는 문제가 생겼을 때 ‘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의 영역

 자동차 업체와의 개발 분담이 애매한 부품 업체는 앞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모든 사양 항목을 수치로 정하는 것이 기본.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대규모 리콜 시대에서 살아남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불량 원인은 자동차 업체의 부품 사용 방법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취재한 부품 업체의 고민 중 대부분이 ‘ 자동차 업체의 사용법을 예상할 수 없어 불량이 생겼 을 경우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거래 형태에 따라 부품 업체는 자사 부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자동차 업체의 사용 방법에 문제가 있어 리콜로 이어진 경우 부품 업체가 전면에 나서 대응하는것은 무리다. 해결책은 있을까? 좋은 참고 예가 독일 Bosch의 대응법이다. Bosch는 자동차 업체와 거래할 때 탑재 요건 서라 불리는 자료를 제시한다. 탑재 요건서는 자동차 업체에 부품 사용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 이렇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탑재 요건을 상세히 기재하고 있다. 탑재 요건서와 다른 사용 방식을 취해 불량이 발생한 경우, Bosch는 기본적으로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전에 명확히 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문제가 발생했 을 경우에도 책임 범위가 명확하고 부품 업체 단독으로 대응하기가 쉬 워진다. 단, 탑재 요건서를 작성할 때는 자동차 업체에 필적하는 조사 능력과 기술 능력이 필요하다. Bosch 는세계 각국의 대학 및 공공 기관과 공동으로 연구해 그 지역만의 특징적인 차량 사용법과 사고 형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를 부품 사양에 반영한다. 이미 자동차 업체의 개발 영역에 들어간 것이다. 이렇게까지 노력해야 비로소 첫 번째 탑재 요건서를 만들 수 있다. 실제 Bosch는 일본계 자동차 업체와의 거래에서 탑재 요건서의 정식 계약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없는 듯하다. 일본계 자동차 업체 들은 ‘ 자신들의 개발 영역에 대해 참견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는 경향’ (Bosch 관계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Bosch 는 거래할 때 탑재 요건서를 반드시 제시하며 자동차 업체의 담당자와날짜를 기록한다. 사태가 잘못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만전을 기하 것이다. 다만, 대형 부품 업체는 가능할지 몰라도 자금력이 약한 대부분의 일본계 부품 업체가 탑재 요건서를 하루아침에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부품 업체에 책임을 묻는 대규모 리콜 시대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타사와 연계해 대응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자동차 업체에 필적하는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